(사)브랜드마케팅협회
홈 > 협회자료실 > 문서자료실
문서자료실

'지식재산권으로 불황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관리자 0 2,692 2020.02.20 11:44

지식재산권으로 불황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수석부회장 법학박사 이재길



안팎의 장기불황이라는 그늘 속에서 우리 패션산업이 양지를 찾아 탈출을 시도하고 성공의 해법을 갈구한지가 벌써 몇 년이나 되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가 되어간다. 매년 연초가 되면 백약이 무효이고 잘 듣는 처방이 없다고 모두 한결같이 죽는 소리 하듯 입을 모으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정작 기본은 물론 중요한 것들을 많이 놓쳤고 뻔히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지나친 적이 많았던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리는 흔히 시야가 좁고 어리석은 사람을 우물 안 개구리에 많이 비교한다. 내가 속 우물의 크기와 상황이 어떠하든 우물 안에서 각자가 원하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만 있다면야 굳이 불확실하고 위험한 우물 밖 세상을 갈구하고 동경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우물 즉 시장이라는 곳은 과연 패션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고 상황인지 들여다보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과다한 업계 간 경쟁과 좁아터진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극한의 몸부림이 필요한 곳이라는  외에는 마땅히 설명할 방법이 없는 듯하다안타까운 현실은 우리나라 패션의 경우 제품력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도 산업 구조적인 문제점 때문인지 SPA브랜드니 글로벌패션기업이니 하는 다른 거대 우물의 개구리들에게 안방마저도 친절하게 내어주고 아무런 소득도 미래도 없이 아사 직전이거나 뿌리와 정체성마저 잃고 맹목적으로 해외 자본들에 종속되어 가고 끌려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금은 극단적인 비유이지만 언제부턴가 우리 대한민국 패션 산업은 끝이 없는 소비 부진과 내우외환의 각종 악재와 불리한 상황 그리고 열악한 산업구조로 말미암아 마치 서서히 끓고 있는 냄비 속 개구리의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 형국이다이제라도 물이 더 뜨거워지기 전에 과감히 냄비 속을 박차고 살길을 도모한다면 살아남을 것이지만, 아직도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넋을 놓고 신세 한탄을 하거나 예전 방식으로 정부와 누군가 도움의 손길만 기대하고 의존하려 한다면 재도약의 기회와 시기를 놓쳐 결국 죽게 되는 개구리의 운명이 되고 말 것이다

 

패션 산업이야말로 이제는 모든 면에서 혁신하고 젊어져야만 한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전 세계의 국경이 허물어졌고 하나의 단일시장으로 급변하는 산업 중에 대표적이다. 특히 “4차산업혁명이니 스마트팩토리니 따위의 거창한 단어들을 입에 올리지 않더라도 이미 세계패션 시장은 많이 변했고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중국, 동남아, 유럽미국 등 좁고 먹을 것 없는 우리 안방 시장을 과감히 넘어 전 세계 글로벌시장으로 진출을 통한 생존전략과 우리만의 성공 동력과 강점을 찾고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경쟁 무기가 필요하다. 우리가 가진 패션디자인의 독창성과 우수성은 아시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특히 동대문을 중심으로 한 신속한 다품종 소량생산의 우수한 품질을 갖춘 제품기획력과 단기간의 생산시스템은 세계패션인 모두를 놀라게 하는 우리만의 패션 강점이 될 것이. 여기에 K-POP과 한류 문화가 더해지기만 한다면 그 시너지는 대단할 것이다. 이러한 핵심 경쟁 무기를 잘 활용하여 최근 변화하는 국경을 초월한 온/오프라인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와 모바일 플랫폼 등 패션의 신유통 패러다임과 패션 제품 거래구조의 빠른 변화 그리고 진화하고 있는 국가별 글로벌 패션 시장과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흐름에 잘 맞추어 준비하고 혁신한다면 우리 패션 산업의 경쟁력은 충분히 내수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 본다

 

여기에는 반드시 우리만의 한국형 디자인과 브랜드 그리고 패션 산업의 이야기도 만들어야 한다. 특히 뿌리산업이자 기간산업으로써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관심을 다시 끌어내고 업계 전체가 일체감을 가지는 협력 틀의 구축을 통한 내수시장의 안정적인 패션과 제조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해외시장으로의 맞춤형 진출과 사업 다변화를 꽤 해야 할 시기에 와있는 것이다중국 등 해외시장은 단순한 언어와 문화의 차이점뿐만 아니라 특수한 형태의 시장 특성과 다양한 패션 요인과 인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이들 시장이 요구하는 특성과 수요를 사전에 파악하고 제안해주지 못한다면 어떠한 기업도 돈을 벌기는커녕 막대한 손해만을 입게 된다는 것이고지금 많은 우리 패션기업들이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안착하지 못하고 실패 후 돌아오는 상황이 이를 여실히 증명해 주는 것이라 하겠다

 

기업은 각자의 여건과 특성이 철저히 고려되어야 하겠지만 특히 어떤 시장이든 정확한 시장분석과 사전준비가 필요하며, 특히 무엇보다 회사별 상표권디자인권 등 지식재산권의 권리확보와 관리진출지역별 시장분석과 소비자수요와 특성 파악회사설립 및 운영 절차노무세무회계각종 현지 계약임대차관리통관 무역 관련유통시스템환경문제 등 사업규제기타 시험 검사와 인허가 사항 밖에도 각종 현지의 법률과 기준 그리고 무엇보다 금융 재무 관련 시스템 등은 철저히 알아야 할 것이며 이런 요소들을 면밀히 검토야 실패와 투자 비용을 줄이고 성공적으로 글로벌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패션업계는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만큼 일부 성공한 대기업의 경영기법이나 자본을 앞세운 해외시장 진출전략 방법을 추구한다면 이는 곧 시작과 동시에 스스로 자멸하는 길이 될 것이다. 물론 사업적 요소 외에도 해외시장의 경우는 파트너와 바이어 등 관계사와 현지의 경제적 특수성을 이해하는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도전은 우리 패션기업들의 성장과 패션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지상과제이며 우리 우물의 울타리를 과감히 넓히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2020년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한 준비와 실효적 실행을 통해 내수시장은 물론 글로벌시장에서의 대한민국 패션사업의 성공전략을 모색하고 탈바꿈하는 큰 계기가 되기를 바래본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