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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와 '유럽의 이미지' 깃발

관리자 0 5,995 2019.08.20 16:48
"바코드가 화려하기도 하네?"

유럽의 이미지(The Image of Europe) 깃발.
유럽의 이미지(The Image of Europe) 깃발.

'유럽의 이미지'라는 이름을 가진 유럽연합(EU)의 비공식 깃발은 색채 바코드처럼 보인다. 2001년 유럽위원회 로마노 프로디(Romano Prodi) 의장의 요청으로 네덜란드 건축가 렘 쿨하스(Rem Koolhaas)와 건축 스튜디오 OMA가 디자인했다. 쿨하스는 EU 회원국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존중하고 '다양성과 단결'을 강조하고자 각 나라의 국기 색깔을 수직 줄무늬로 표시했다.

회원국의 지리적 위치에 따라 줄무늬를 서쪽(왼쪽)에서부터 동쪽(오른쪽)으로 나열했다. 하지만 너무 복잡한 데다가 줄무늬가 '바코드'나 TV의 화면 조정 영상 같다는 부정적 여론이 일어 오스트리아가 회장국이던 2006년에만 사용되었을 뿐이다.

이 깃발이 새삼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지난 5월 실시된 유럽 의회 선거 때 쿨하스와 슈테판 페터만(Stephan Petermann)이 공동 제작한 홍보 비디오 영상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EU가 펼치는 대규모 사업들과 회원국이 누릴 수 있는 경제적 혜택을 알리려는 4분 길이의 영상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강행에 부정적이다. EU에 잔류할 때 영국민 개개인의 부담금이 고작 넷플릭스(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한 달 시청료인 7.99파운드(약 1만1750 원)에 지나지 않으므로 탈퇴는 득보다 실이 크다는 것이다.

영국 AA 건축대학 출신으로 '하나의 유럽' 신봉자인 쿨하스는 일부 브렉시트 옹호자들이 EU에서 벗어나 과거 '대영제국'의 영광을 되살려보려는 미몽에 사로잡혀 젊은이들의 미래를 도외시한다고 믿고 있다.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영국 국기 '유니언잭'을 빼야 하므로 바코드 깃발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18/20190818019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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